1998년 4월10일 삼성그룹이 비서실을 폐지했다. 대신 구조조정본부를 신설했다. 이건희 회장은 그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학수 비서실장은 구조조정본부장을 그대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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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
삼성그룹 내에서 비서실은 출세를 향한 급행열차로 불렸다. 비서실 출신이 계열사 회장이나 사장 등 주요 보직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였다.
이병철 회장은 1960년대부터 비서실을 전략적 참모조직으로 활용했다. 삼성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했다. 이병철 회장은 각 계열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정보를 비서실에 묻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비서실 과장들은 한두 계열사씩을 담당하고 있다가 이병철 회장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바로 보고했다. 계열사 사장 등 임원들이 비서실의 눈치를 볼 정도로 힘이 막강했다. 비서실의 한 부장은 “비서실 과장이면 계열사 부사장급 임원과 자유롭게 통했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비서실이 힘을 빗대 ‘삼성공화국’의 ‘CIA(중앙정보부)같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이병철 창업주 시대 영원한 2인자인 소병해 실장의 신화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비서실이 구조조정본부가 바뀌었지만 그 힘의 변화는 없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도 역시 삼성의 2인자였다. 구조조정본부는 외환위기를 넘기고 이건희 회장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다 실패한 삼성자동차를 매각하는 등 삼성의 구조조정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서실이 구조조정본부으로 바뀌고 다시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이름이 변했지만 그 힘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전략기획실장으로 오랫동안 삼성의 2인자로 존재했다.
삼성에서 지금 미래전략실장은 최지성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1981년 그룹비서실 기획팀 과장으로 4년 동안 근무했고 1993년 그룹비서실 전략1팀장(이사)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은 현재 이재용 시대를 여는 과제를 안고 씨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