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에 그쳤다.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으로 물가가 뒷걸음질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4%, 5개월 연속 0%대  
▲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를 기록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유가상승 등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올랐다고 1일 밝혔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과 같은 수준으로 1999년 7월(0.3%) 이후 1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1%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그 뒤 4월까지 줄곧 0%대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8%, 2월 0.5%, 3월 0.4%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올해 초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담뱃값 인상 효과는 0.58%p로 이를 제외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8%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집세를 비롯한 서비스요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석유류와 전기 수도 가스 부문 하락으로 물가가 0%대 머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가스나 농축산물 등 공급요인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2%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월 2.4%에서 2월 2.3%, 3월 2.1%로 상승률이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2%대 근원물가 상승률을 이유로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5월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국제유가 반등과 실물경제 개선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4월에만 20% 오르는 등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에는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