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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스토리도 선택한다, 넷플릭스도 네이버도 쌍방향 콘텐츠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1-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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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스토리도 선택한다, 넷플릭스도 네이버도 쌍방향 콘텐츠
▲ 넷플릭스 영화 '블랙미러:밴더스내치' 캡쳐.
시청자가 전개와 결말을 선택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쌍방향) 방식의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성인을 대상으로 이야기 전개를 선택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공개했다. 기존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에 이런 방식이  많았는데 일반인까지 대상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어린이를 위한 오디오 동화책 콘텐츠를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제작하면서 첫 발을 뗐다.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금 뜨는 콘텐츠’에 ‘블랙미러:밴더스내치’가 올라와 있다. 높은 인기를 보이는 카테고리에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포함된 것이다. 

블랙미러:밴더스내치는 12월28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로 기존의 영화와 다르게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청자가 영화 주인공이 어떤 음식을 먹을지, 음악을 들을지 등 일상의 소소한 결정을 할 수 있고 회사와 계약을 맺을지 등의 큰 문제도 선택해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화의 결말은 5가지 정도로 다르게 결정된다. 영화는 1시간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지만 시청자가 선택을 하고 난 뒤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새로운 결말을 원하면 다시 시청하면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 실제 시청시간은 더 긴 편이다. 

시청자가 직접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은 제한적이다. 기존처럼 시청자가 일방적으로 보기만 하는 방식으로는 시청할 수 없다. 

블랙미러:밴더스내치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해야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노트북과 PC 등에서는 볼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이미 출시된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감상하기만 하는 영상콘텐츠 형식이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미국 영화전문 채널 HBO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HBO는 2017년 인터랙티브 콘텐츠 전용 애플리케이션 '모자이크'를 출시했다. 

영화의 맥락과 결말은 같지만 캐릭터의 시점을 시청자가 선택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청자가 선택한 인물에 따라 추가 영상, 캐릭터의 음성 메일, 스토리 해결과 관련된 문서 등 부가 콘텐츠가 다르게 제공된다.

영국 BBC도 오디오 형식으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내놨다.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로 음성 명령을 내려 줄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오디오 드라마 '더 인스펙션 챔버'를 선보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에서 인터랙티브 동화책을 내놨다.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선택에 따라 줄거리가 바뀌는 형식이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그동안 주로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되는 일이 많았는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로 확장되는 추세를 보인다.  

넷플릭스도 영화를 내놓기 전에 어린이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내놨다. 2017년 6월 드림웍스와 협력해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의 모험:동화책 어드벤처'에 13개의 선택지를 만들어 제공했다. 어린이들이 캐릭터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고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 콘텐츠는 넷플릭스앱을 통해 이용이 가능했다.  

넷플릭스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를 토대로 부모들과 아이들이 선호할만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할 것을 시사했다. 

최홍규 EBS 연구위원은 “콘텐츠의 전개 과정에 이용자가 직접 개입하고 전체 스토리 구성에도 관여하게 되면서 양방향 미디어가 자리잡게 됐다”며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느냐가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에게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데 높은 인기를 얻은 점을 미루어보아 앞으로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더욱 활발하게 제공될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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