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김상열의 호반건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능력 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2-13 16:19:5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검토결과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할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인수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것일 뿐”이라며 “인수전에 참여할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 호반기업이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금호산업을 인수하고, 인수 뒤에도 아시아나항공을 잘 운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 자금 마련 가능할까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5% 매각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25일까지 받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동원력을 의심받고 있다.

  김상열의 호반건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능력 있나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이런 상황에서 인수 후보로 떠오른 호반건설의 자금 동원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등에서 업계 최상위라는 평가를 듣는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잉여금 4011억원, 이익잉여금 5972억원 등 사내 유보금이 1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말 기준 내부 현금성자산이 3천억 원에 달한다.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까지 합칠 경우 4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도 16%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상열 회장이 안정을 중시하며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신용도도 높다.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는 호반건설의 신용도를 ‘BBB+’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 현금 여력이 충분하고, 재무안정성이 강화했으며, 사업 안정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한주택보증도 호반건설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등급으로 매겼다.

이런 이유로 호반건설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시장에서 인수 후보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물로 나온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쉐라톤 인천호텔, 파르나스호텔, 쌍용건설 등의 인수후보로도 꼽히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최근 지난해 사들인 금호산업 지분을 내다팔면서 매각차익도 얻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말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해 81억3천만 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사들이는 데 쓴 돈은  254억 원이다.

호반건설이 팔지 않은 금호산업 지분을 13일 종가 2만86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87억 원에 이른다. 254억 원을 들여 568억 원 정도를 회수하게 된다.

호반건설이 현재의 자금력에 더해 미래에셋 등 재무적투자자들과 손잡을 경우 금호산업 인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 아시아나항공, 경영능력 있나

금호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로 건설회사로서 가진 매력은 크지 않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주택사업 역량과 금호산업의 토목공사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열의 호반건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능력 있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하지만 금호산업의 진짜 가치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라는 점에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가져오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은 부채비율이 높은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 한 대에 수천억 원에 이르는 최신 대형기종을 지속적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자체 자금만으로 항공기 구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700%대를 오간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보다 더 높다.

국제유가나 환율 등 대외적 영향도 많이 받는다. 국제유가에 따라 한 해 실적이 흑자와 적자를 오갈 정도다. 유류비가 항공업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30~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에서 일어나는 시위나 전염병 확산에도 영향을 받는다. 사스가 확산됐던 2003년과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2009년 대한항공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 8.0%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003년 2.6%, 2009년 7.9% 줄었다.

항공사의 밥줄이나 마찬가지인 항공운수배분권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와 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한 번의 사고가 큰 인명피해를 부를 가능성도 높아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올해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와 격차를 벌리고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제2의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갈 길이 먼 셈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경영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반건설 매출은 2007년 1866억 원이었으나 2013년 1조1935억 원까지 증가했다. 호반비오토, 호반티에스, 호반베르디움, KBC광주방송, 스카이밸리CC 등의 계열사 매출까지 더하면 연매출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1만5천여 가구를 분양하며 일반분양 기준 주택공급 실적 1위에 올랐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회사들을 제쳤다. 2005년 114위였던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 15위까지 올랐다.

호반건설은 최근 주택공급시장으로 치우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산업 지분매입을 지휘한 전중규 호반건설 사장도 주목한다.

전중규 사장은 외환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출신으로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성공한 인수합병 전문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