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이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당분간 중국에 내놓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 게임산업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텐센트를 통한 판호(판매허가)를 발급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블루홀, 텐센트 통한 '배틀그라운드’ 중국진출 계획 어긋나

▲ 김창한 펍지 대표이사.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산업 규제로 블루홀이 텐센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중국에 정식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15일 중국 게임업계에서 판호 발급이 모두 중지됐다고 보도했다.

블루홀은 텐센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중국에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텐센트는 게임 배급, 주문형 비디오, 모바일메신저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게임유통회사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판호 발급이 지연돼 아직까지 공식 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블루홀은 10일 텐센트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파트너십)를 맺었다. 텐센트는 블루홀의 지분 10%가량을 확보하며 블루홀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텐센트가 대주주로서 배틀그라운드의 판호 발급 심사에 긍정적 영향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모든 판호 발급이 중지되면서 배틀그라운드도 당분간 중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판호 발급을 중지하는 규제가 지속된다면 배틀그라운드로 매출을 낼 수 없게 된다.

마틴 라우 텐센트 총재는 15일 텐센트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텐센트는 게임부문에 탄탄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며 “단 하나의 문제는 텐센트가 판권을 보유한 최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이날 “정부의 일시적 감독관리는 필요한 것”이라며 “감독당국의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나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게임산업을 규제하고 있는데 마 회장이 중국 정부의 규제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출시는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이 자회사 펍지를 통해 지난해 12월21일 정식으로 출시한 1인칭 총싸움(FPS)게임이다. 마지막 1명이 남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는 배틀로얄 방식이 인기를 끌어 6월 기준으로 4억여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흥행작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대회 ‘PGI2018’의 중국 시청자는 6천만 명을 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