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7-20 08: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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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국내 증시(23~27일)가 원/달러환율의 상승세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영향을 받아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다음주 국내 증시는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둘러싼 낮은 기대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계속 둔화되는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국내증시가 원/달러환율의 상승세 등에 영향을 받아 조정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2분기에 전체 영업이익 48조7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 많은 수준이지만 1개월 전의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1.76% 적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조만간 냉장고, 반도체장비, 사무용 기계 등의 중국산 수입품 160억 달러 규모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8월에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매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서 코스피지수도 박스권 안에서 오르내릴 듯”이라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내수 성장의 둔화도 예상돼 증시가 거시적으로 오를 계기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원/달러환율도 계속 오르면서 18일 장중에 달러당 1133.2원까지 올라 2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와 원/달러환율은 대체로 반비례한다. 원/달러환율이 높아질수록 외국인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강세인 달러화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오를수록 수출기업에는 유리한 만큼 반도체 위주의 IT업종에 투자하기에는 좋은 시점으로 꼽혔다.
이재선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2018년 초보다 7%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 수준은 수출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업종도 2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배당성향도 높아 다음 주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업종으로 제시됐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 주에 2250~23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