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를 공습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으면서 중동 리스크가 불거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 트럼프 경고로 중동 리스크 높아져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시스>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8.55포인트(0.90%) 떨어진 2만4189.4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0.55%) 떨어진 2642.19를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27포인트(0.36%) 하락한 706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대통령이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시사함에 따라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21일 열렸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매파적 성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매물이 더 나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시리아에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며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은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은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미국,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테러행위를 벌여온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이다.

시리아 사태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이란·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싸움으로 격화된지 오래다.

미국 연준이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이전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시 하락세를 더했다.

서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 영향으로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하고 주가 지수는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다시 부각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1.29%), 금융(-0.95%), 소재(-0.79%) 등이 내렸고 에너지(0.96%), 부동산(0.50%), 경기소비재(0.16%) 등이 상승으로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옥시덴탈 정유(1.7%), 엑손모빌(0.47%), 쉐브론(0.34%) 등 에너지업종은 중동 리스크 부각에 따른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