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세아그룹 오너3세로서 경영전면에 나서자마자 미국에서 보호무역 기조라는 복병을 만났다.
세아홀딩스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은 미국사업 비중이 작아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세아제강은 미국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어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겸 세아베스틸 대표이사(왼쪽),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 철강회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타격이 달라
이태성 부사장은 안도하지만
이주성 부사장은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현재
이태성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세아베스틸과
이주성 부사장이 있는 세아제강을 축으로 특수강과 제철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4월 말까지 한국산 철강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이 조치가 23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국 정부가 관세 적용 시점을 한 달 늦추며 한미FTA 개정협상과 연계하는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로 크지 않아 미국 정부가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직접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아제강은 세아베스틸과 달리 미국 정부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세아제강은 2017년 기준으로 미국 매출의 비중이 전체에서 30%에 가까울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1위 강관회사인 세아제강이 강관부문의 사업 의존도가 높고 유정용강관, 송유관 이익기여도가 높다”며 “미국 정부 조치로 영업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미국에 유정용강관 생산설비와 후처리설비 등을 인수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생산설비의 생산능력이 국내보다 작아서 미국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타격을 완전히 비껴가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은 78년생 동갑내기로서 올해 나란히 경영전면에 나섰는데 미국사업 상황이 워낙 달라 올해 거둘 성작표를 놓고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2016년부터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를 맡다가 올해부터 세아홀딩스 부사장에 올라 이곳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아버지인 고 이운형 회장이 사업거점으로 여겼던 두 회사에서 이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다.
이주성 부사장도 올해 세아제강 부사장에 올랐는데 올해 미국의 무역장벽에 호된 신고식을 치를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