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의 해외 출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 규제에 발목이 잡혀 국내 매장 수에서 '파리바게뜨'에 밀려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그룹의 공격적 글로벌경영 방침에 힘입어 해외에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무겁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의 해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 380여 개에 이른다.
한국 제빵 브랜드 가운데 해외 매장이 가장 많다. 국내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 수는 311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로 해외에 진출하는 데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뚜레쥬르 매장 60개를 추가하면서 모두 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 뚜레쥬르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주요 3대 공항에 모두 매장을 열게 됐다. 2011년 처음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매장 수가 55개에 이른다.
CJ푸드빌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미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 해외 매장 수는 올해 안에 무난히 4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이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뚜레쥬르의 해외 진출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뒤 ‘월드 그레이트 CJ’ 비전 아래 해외사업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결국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CJ그룹의 비전이다. 이 가운데 CJ푸드빌은 외식사업을 통해 K푸드를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사업을 두고 “신흥국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계열사별로 전 세계에서 기회를 찾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CJ푸드빌은 공격적 목표를 세운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400개가 채 안되는 뚜레쥬르 해외 매장 수를 2020년까지 모두1600개로 늘리기로 했다.
CJ푸드빌은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적자규모는 2016년과 2015년 각각 22억 원, 41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 적자규모만 지난해 153억 원, 2015년 203억 원에 이르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그룹은 미국 등 해외에서 K푸드, K컬처 등을 강조하며 한류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식품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현지 입맛을 적응하는 데 성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