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판매 정상화와 신흥국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에 판매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기아차는 2017년 신흥국 판매호조에도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이 겹치면서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낼 것”이라며 “하지만 2018년에는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판매가 일정부분 본궤도에 오르고 신흥국 성장의 수혜를 누리며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기아차, 중국과 신흥국에서 판매 늘어 내년 실적 회복할 듯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각각 508만 대, 317만 대 등 모두 825만 대로 잡았다.

하지만 1~11월 전세계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든 659만 대를 파는 데 그치면서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8년 전 세계에서 각각 485만 대, 295만 대 등 모두 780만 대를 팔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800만 대에 못미치는 판매량이지만 2017년 연간 판매 전망치보다 6.8%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판매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 신차효과를 보고 유럽에서는 지속적 판매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에서 한중관계 개선 이후 큰 폭의 기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타 신흥국에서 2017년보다 더 큰 판매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2018년 매출 99조3522억 원, 영업이익 5조360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6.9%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기저효과와 신흥국에서 시장성장 수혜 등으로 판매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또 전기차 제품군 확대, 준중형 및 중형차급을 비롯한 전략차종 투입으로 시장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2018년 매출 55조6517억 원, 영업이익 2조1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 123%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통상임금 판결 탓에 1조 원 상당의 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기저효과 때문에 내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2018년에 주요 지역별 전략차종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파워트레인 변경으로 신차효과를 보고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도공장 가동 등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