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교체되면서 삼성물산 인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1일과 13일 각각 대표이사 사장 교체인사를 실시하면서 삼성물산만 삼성그룹의 건설·제조업 계열사 가운데 임원인사가 나지 않은 유일한 회사로 남았다.
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인사를 끝낸 만큼 곧 삼성물산 사장 인사도 발표할 것이라는 말이 삼성그룹 내부에서 나온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건설과 제조업 계열사의 사장 인사가 차례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삼성물산 사장 인사도 이뤄진다고 보고 발표시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전반적 인사기조로 미뤄볼 때 현재 삼성물산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부문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치훈 사장과
김신 사장,
김봉영 사장 모두 올해 나이가 만 60세인데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60대 이상 최고경영진들이 모두 이선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뒤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치훈 사장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 사장은 2014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총괄했는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전장부품기업 하만의 본사가 있는 뉴욕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하만 경영진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삼성그룹의 움직임도 최 사장의 교체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12일 삼성엔지니어링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김 부사장은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과 함께
최치훈 사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명됐다.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기는 수순을 밟기 위해 삼성엔지니어링 이사회에서 사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 부사장은 과거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전략2팀장을 맡아 비전자계열사의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시기나 인물 모두 정해진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치훈 사장이 계속 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