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가 현대자동차와 변속기,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대자동차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일 “현대모비스가 이미 미국공장에서 만든 섀시 모듈을 피아트크라이슬러에 납품하고 있다”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현대차 내부에서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추가적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건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 |
일솔레 24오레 등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는 2일 이탈리아 북부 아레세에 있는 알파 로메오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현대차) 부품을 사고 있다”며 “변속기와 수소전기차부문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현대차가 강점을 보이는 수소전기차 부문 등에서 추가적 협력을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친환경차 제품군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적은 편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브랜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가 인수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대차가 SUV 제품군이 약한 탓에 피아트크라이슬러의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 등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는 10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대차와 합병 가능성을 놓고 “현재 빅딜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 로메오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현대차와 합병은)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