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비자금 조성 혐의로 또 다시 검찰수사 대상에 올랐다.  

조현준 회장은 부친인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과 함께 탈세혐의 등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 수사의 범위와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돈다. 
 
조현준 '검찰수사 악몽' 되풀이되나, 효성 오너 리스크 커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17일 오전 9시부터 효성본사와 효성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효성은 검찰로부터 조현준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이 계열사를 비자금 창구로 활용해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을 배임과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해왔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을 상대로 건 소송만 3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과 효성 경영진이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에서 고가로 주식을 사고팔거나 수익과 상관없는 거래에 투자해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도 올해 3월 조현문 부사장을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다.

검찰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을 상대로 제기한 혐의를 수사하면서 조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이 계열사를 지원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조현문 전 부사장 고소건과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왔던 만큼 다시 전격적으로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시민사회단체에서 효성의 지배구조와 경영 불투명을 계속 문제삼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공정위의 재벌개혁 의지가 높은 상황에서 손보기 차원이 아니냐는 것이다.

조현준 회장 등 효성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탈세 관련 항소심 재판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현준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은 1300억 원 규모의 탈세혐의와 관련해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석래 전 회장은 탈세혐의와 관련해 징역3년과 벌금 1365억 원을, 조현준 회장은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3년,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등을 2016년 1월 1심에서 선고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