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 러시아 ADG그룹과 합작법인 세워 현지 진출

▲ 서정(왼쪽) CJCGV 대표이사와 그리고리 페체르스키 ADG그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CGV와 ADG그룹의 JV(조인트벤처) 설립계약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CJCGV가 러시아에 진출한다.

CJCGV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러시아의 부동산개발업체 ADG그룹과 조인트벤처(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CJCGV가 70%, ADG그룹이 30%의 지분을 투자해 홍콩에 합작회사(JV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한다.

서정 CJCGV 대표이사는 “장기적으로 유럽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주요거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러시아 진출은 중요하다”며 “국내의 선진화된 멀티플렉스를 러시아에 전파하고 한국영화, 더 나아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순차적으로 극장을 열어 2020년까지 33개 극장, 160개 스크린을 운영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CJCGV는 2020년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극장을 운영하는 극장체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CGV에 따르면 ADG그룹은 대형쇼핑몰 개발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4년 러시아정부로부터 모스크바 내 39개 복합상영관을 포함한 쇼핑센터 개발과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투자금액 약 9억9천만 달러, 총 건축면적 48만 평 규모다. 2020년까지 쇼핑몰을 집중 조성하게 되는데 ADG그룹은 여기에 들어갈 극장 운영업체를 찾던 가운데 CJCGV와 계약을 맺게 됐다.

CJCGV 출자금액은 모두 245억 원으로 3년에 걸쳐 나눠 출자한다.

CJCGV 관계자는 “분할 출자를 통해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모스크바에 극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영화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박스오피스의 1.9%가량을 차지한다. 1인당 연간 관람횟수가 1.37회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러시아 진출로 CJCGV의 해외진출 국가는 기존 중국과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등 6개국에서 7개국으로 늘었다. CJCGV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스크린 1만 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