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고양 전면개장 앞둬, 롯데몰은평과 상권 쟁탈전  
▲ 스타필드고양의 푸드코트 '잇토피아(Eatopia)'.

스타필드고양이 문을 열면서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두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고양이 24일 전면 개장한다.

신세계그룹은 고양 인근에 10살 이하의 자녀를 둔 30~40대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산다는 점을 고려했다.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은 스타필드하남점보다 4배나 넓다. 3600㎡(1090평) 규모로 놀이기구 등 체험시설을 갖춘 토이킹덤플레이도 선보였다.

볼링과 당구, 다트 등 게임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 시설 ‘펀시티’도 처음 선보였다. 스포츠몬스터는 스타필드하남점보다 면적을 991㎡(300평) 확대해 동시에 400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아쿠아필드도 성인 전용풀을 추가하면서 야외면적을 스타필드하남점보다 25% 늘렸다.

스타필드고양은 프리오픈한 17일 하루 방문객이 6만여 명에 이르렀다. 목요일이었던 데다 아직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영업 중이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호응인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필드고양이 개장하면서 이곳에서 차로 채 10분도 안 걸리는 롯데몰은평과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스타필드고양과 롯데몰은평 모두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 곳 모두 쇼핑공간, 식음료매장, 오락시설 등을 한 공간에 넣어 소비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려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롯데몰은평은 영업면적 기준으로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식음료매장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스타필드고양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대거 갖췄다. 3~4층 ‘롯데월드 키즈파크’와 9층 ‘아이러브스포츠’등 전체 영업면적의 4분의 1을 체험공간으로 꾸며 인근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월드 키즈파크는 스타필드고양의 토이킹덤플레이와, 아이러브스포츠는 스타필드고양의 스포츠몬스터와 비슷한 콘셉트의 체험공간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최근 롯데은평몰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가족 단위 고객을 배려한 매장 구성”을 꼽으며 “토이킹덤 내 카페는 놀이시설보다 높게 위치해 애들이 노는 걸 지켜볼 수 있도록 했고 아쿠아필드와 찜질방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북부 상권은 경기 고양·파주·김포, 서울 강서·마포·은평·서대문구를 아우르는 지역을 이른다.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지구 등이 개발되면서 신흥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30~40대 가족단위 고객이 많지만 마땅한 쇼핑시설이 없어 최근 들어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10월 고양 원흥지구에 이케아 2호점과 롯데아울렛도 들어선다. 이케아가 2~4층을 쓰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롯데아울렛이 쓴다. 이케아 2호점은 스타필드고양과 직선거리로 3.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