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기를 손에 든 행인이 5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가 하락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거래와 위험 관리 강화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파운더ETF의 마이클 모나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 전문지 마켓워치를 통해 “엔비디아를 매수할 적기가 왔다”고 말했다.

모나한 매니저는 인공지능 투자와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기초 여건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미국 현지시각 5일 직전 거래일보다 9.26% 하락한 181.60달러(약 24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0월6일 종가와 비교하면 24.1%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까지 나오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시적으로 둔화할 수 있지만 관련 투자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수요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위해 400억 달러(약 54조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한 사례도 근거로 제시됐다.

모나한 매니저는 “주가가 기업 실적과 재무 구조 등 펀더멘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투자하기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거품론과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인공지능 규제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시각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5.52% 급락한 2만4315.0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4월2일 미국 정부가 광범위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이다.

모나한 매니저는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거래로 커진 변동성도 기술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낙폭이 커지지만, 반대로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압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를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여러 해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최근 주가 하락은 기업의 성장 전망이 무너진 결과가 아니라 일시적 조정에 가깝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