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들이 17일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현장에서 AMD의 CPU와 GPU가 전시된 벽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뮤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인텔과 AMD, ARM 등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기업 주가도 급등했다.

인공지능 모델을 실제로 구동하는 추론 작업이 늘면서 CPU 수요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인텔과 AMD, ARM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AMD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9.9% 오른 615.5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텔 주가는 12%, ARM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17% 상승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는 미국 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있도록 발행하는 대체 증권이다.

배런스는 메타가 지난 8일 출시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뮤즈의 흥행이 인공지능 서비스용 CPU 수요에 관한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려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이메일 수신함 정리나 온라인 쇼핑 등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기 때문에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보다 모델 추론과 데이터 처리 작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가속기뿐 아니라 추론과 데이터 관리, 기업용 작업 등을 처리할 범용 CPU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티그레스파이낸셜파트너스의 이반 페인세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추론, 에이전트형 인공지능, 데이터 관리 등 작업은 상당한 범용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며 “인텔 x86 CPU 제품군의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뮤즈는 21일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챗GPT를 비롯한 다른 제품을 넘어 다운로드 순위 1위 앱에 올랐다.

조사기관 센서타워는 21일 기준 뮤즈 앱이 출시 이후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0만 건을 돌파했다고 집계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오픈클로가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배런스는 오픈클로가 기술 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용자에는 접근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뮤즈는 이용 편의성을 갖춘 데다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배런스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급증해 CPU 수요가 증가하면 인텔과 AMD, ARM에도 희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