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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베트남에서 신한은행이 확보한 ‘외국계 1위 은행’의 위상을 넘어 신한금융 차원의 경쟁력 확대를 노린다.
신한은행·카드·증권·라이프·DS 등 베트남 진출 계열사 협력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증폭시키는 ‘원신한(One Shinhan)’ 시너지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강화된 현지 파트너십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원신한' 시너지와 정부 경제사절단 참여를 계기로 강화된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베트남 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추가 도약을 향한다. <신한금융그룹>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해외 진출국 20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는 핵심 해외사업지로 꼽다.
신한금융은 2026년 1분기 해외사업에서 221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581억 원으로 가장 많다.
특히 신한금융에게 베트남은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해외 거점을 넘어 전략적 의미가 큰 시장이다.
신한금융 최대 계열사 신한은행은 1992년 한국계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출범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후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과 리테일(개인금융) 영업 확대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웠고 현재는 베트남 내 외국계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총자산 14억2199억 원, 영업점 56개를 기반으로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에 올라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성공 비결인 ‘현지화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임직원의 98%가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대출 고객의 99% 역시 현지 개인이나 로컬 기업이다.
신한은행은 2017년 외국계은행 1위에 올랐다. 10년에 가까운 기간 입지를 단단히 한 만큼 이제는 다음 단계 성장에 도전할 시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원신한’ 시너지가 베트남에서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높일 진 회장의 무기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신한은행 이외에 신한카드, 신한라이프생명, 신한투자증권, 신한DS의 법인·지점 등 현지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를 활용해 베트남 현지 고객에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기업·투자금융 협업 강화, 리테일 비즈니스 연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원신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2024년 베트남 호치민에 그룹사 신사옥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카드·증권·라이프·DS의 임직원 1200여명이 이 그룹 사옥에 모여 근무한다.
진 회장은 신사옥 입주 당시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그룹사 사이 유기적 협업으로 신한만의 차별화된 금융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이번 신사옥 공동 입주를 계기로 베트남에서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강화된 현지 금융·산업계 파트너십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추가 도약을 준비한다.
▲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응웬 응옥 깐 베트남 중앙은행(SBV) 부총재가 4월23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중앙은행에서 면담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4월22일부터 4월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했다.
정 행장은 이 기간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인 비엣콤은행, 베트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FPT그룹, 베트남 4대 국영은행 가운데 한 곳인 아크리뱅크 등 굵직한 현지 기업들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응웬 응옥 깐(Nguyen Ngoc Canh) 베트남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 협력도 논의했다.
진 회장이 베트남에서 원신한 시너지 기반을 마련해둔 만큼 신한베트남은행의 사업 경쟁력 제고는 자연스럽게 그룹 계열사의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을 계기로 베트남 내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현지 맞춤형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