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가 기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 외에 중국 국제선 노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30일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파라타항공 재운항 기념식에서 윤 대표가 축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는 기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 외에 조만간 중국 노선을 추가로 취항하는 등 최근 항공운송 시장 악화에도 공격적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표가 회사 경영을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17일 파라타항공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현재 중국 노선 취항 운항을 위한 현지 당국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외국 항공사가 중국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로부터 ‘경영허가’를 우선 받아야 한다. 경영허가는 총국 측이 회사의 조직·주주현황·자본상황·운수권(국가 간 협의로 정하는 노선 운항 횟수) 보유 현황 등을 고려해 노선 별로 운항여부를 내주는 절차다.
중국 취항을 위한 첫 단계인 경영허가 이후에도 ‘안전허가’, ‘슬롯(특정시간대에 공항에 이착륙할 권리) 확보’, ‘현지지점 설립’ 등을 마치면 취항 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운수권 배분 결과 △인천~선전 주 4회 △인천~청두 주 4회 △인천~충칭 주 4회 △양양~상하이 주 3회 △인천~마닐라 주 2058석 등 중국 노선 위주로 올해 운수권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환율, 유가, 여객수요 동향을 살펴보고 노선에 투입할 기체 도입 진행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구체적 중국 취항 시기와 운항 횟수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5월15일 기준 파라타항공은 국내선으로 △김포~제주 △양양~제주를, 국제선으로는 △인천~일본 도쿄·오사카·삿포로 △인천~베트남 다낭·나트랑·푸꾸옥 등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엔 베트남 하노이 취항을 앞두고 있다.
윤철민 대표는 지난해 8월 회사의 첫 여객기를 도입하면서 일본과 베트남 등 여행수요가 안정적인 국가에 우선 진출한 뒤 2026년 이후 북미 장거리 노선 취항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1400원 중후반대 원/달러환율 상황이 지속되고, 올해 3월부터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봉쇄로 항공유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국 노선 확장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지난해까지는 일본·동남아에 선호도가 밀려 승객 수 회복이 더뎠지만, 올해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분기 한-중 항공운항 실적은 운항편수 2만9078편, 승객 439만3602명이었다. 승객 수는 2025년 1분기보다 25.1% 많았고, 코로나19 이전 2019년보다도 6.2%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정부가 2025년 9월30일부터 1년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대만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 정부 간 설전이 오가며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대신 한국을 여행지로 삼는 반사수혜가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 파라타항공은 올해 3월과 4월 국제선 탑승률 94%·92.1%를 기록하며 국내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파라탕항공 여객기 모습. <파라타항공>
윤 대표는 공기청정기·제습기 등의 생활가전 제조기업 위닉스를 창업한 윤희종 회장의 아들로, 파라타항공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인수 이후 파라타항공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회사의 경영 안착을 목표로 ‘가격경쟁’보다는 정시성과 안전운항을 중시하는 사업모델를 내걸고 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의 1분기 국제선 운항실적은 좌석 공급 18만6974석, 승객 수 16만5316명으로 탑승률은 88.4%를 기록했다.
해당기간 전체 LCC 평균탑승률 89.2%을 밑돌았지만, 월간으로 놓고 보면 파라타항공의 국제선 여객 탑승률은 3~4월 각각 94%·92.1%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LCC 업계는 2024년부터 좌석공급 과잉 경쟁으로 운임하락을 겪고 있으며, 인건비·공항사용료·지상조업료 등의 비용 인상을 비롯해 고유가·고환율에 경영 악화를 맞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사업실적 부진은 특히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등 2020년대부터 사업을 개시한 ‘후발 LCC’들의 재무구조에는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2025년 매출 152억 원, 영업손실 671억 원을 거뒀다. 노선 운항을 그해 9월부터 시작했으며, 기체를 4대까지 늘리고 신규 노선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초기 고정비가 발생하며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타항공은 7월 신규취항 예정인 하노이 노선 수요 확보를 위해 베트남상공인 연합회와 협약, 현지 기업인 네트워크와 연계해 비즈니스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KAI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와 여객기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강화해 기존에는 기체 중정비 위주 MRO를 맡겼다면 비상장구류, 휠, 타이어, 브레이크 등 장비 품목으로 정비 범위를 확대키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흑자 전환 목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