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K뷰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극장 사업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CJCGV의 본업과 결이 완전히 다른 뷰티 사업에 손을 뻗게 한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CJCGV 신사업으로 '뷰티' 눈독, 정종민 올리브영과 차별화할 해외 공략에 시선

정종민 CJCGV 대표이사(사진)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화장품을 바라보고 있다.


정 대표는 CJCGV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뷰티 사업의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CJCGV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회사는 계열사인 CJ올리브영과 겹치지 않는 독자적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CJCGV는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화장품·미용용품 유통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 CJCGV가 정관에 새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은 2023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이 행보를 놓고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CJ그룹에서 화장품 유통 사업을 하는 회사로 CJ올리브영이 있는데 자칫 두 계열사의 영역이 겹쳐 '제 살 깎아먹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 대표도 이를 모를 리 없다. CJ올리브영과 겹치는 사업을 해봐야 CJCGV 입장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CJCGV가 CJ올리브영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는 해외 사업에서 기회를 잡지 않겠냐고 바라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해외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이제 막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5월이나 돼야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미국 1호점을 연다.

하지만 CJCGV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중국·튀르키예·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 개 나라에 진출해 극장 약 590개와 스크린 약 4200개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오랜 기간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발짝 빠른 화장품 유통을 할 수 있다.
  
CJCGV가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뷰티 신사업 영업지원 자리와 관련해 명시한 사항들을 봐도 이러한 방향성이 얼핏 읽힌다.

해당 직무의 주요 업무는 수출 및 사업 운영 지원으로 돼 있다. 또 국내 K뷰티 인디 브랜드 리스트를 만들고 기초 정보를 조사하는 등 브랜드 조사 업무도 포함하고 있다.
  
CJCGV 관계자는 "해외 인프라를 바탕으로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K뷰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CJ올리브영과 전혀 다른 모델로 K콘텐츠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K뷰티 사업에 시선을 두는 것은 CJCGV가 수년 동안 겪어온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CJCGV는 2023~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490억7천만 원에서 2024년 759억3천만 원, 2025년 962억2천만 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CJCGV는 본업인 극장에서 영업손실이 크게 늘고 있다. CJCGV는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85억7천만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영업손실로 전환돼 2024년 76억1천만 원, 2025년 4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