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 중심의 오너 경영 체제에 다시 힘을 실었다.

김 사장은 올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비롯해 해외 대형원전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지난해 손실을 대규모로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 이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다시 힘 실린 오너경영 체제, 김보현 가덕도와 원전으로 반등 총력전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6일 대우건설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김보현 사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는 안성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됐다. 결과적으로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대우건설 이사회의 기존 체제가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유일한 사내이사로서 2029년까지 경영을 주도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공군 준장 출신인 김 사장은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인 2021년에 인수단장을 맡으며 대우건설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총괄부사장을 지내다 2023년 3월에 사내이사로, 2024년 11월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대우건설 경영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중흥그룹 오너 일가의 대우건설 경영이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김 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주의 사위이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매부다.

김 사장이 대표를 연임하는 데 더해 대우건설에는 중흥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정길 상무는 이미 해외사업단 상무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 상무는 1998년 생으로 2022년 대우건설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23년에 상무로 승진했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서윤 씨 역시 최근 정 회장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며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 씨는 3월 말에 대우건설 미국 법인에 정식으로 입사를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의 아들인 김이열, 김이준 씨 등 2명 역시 대우건설에 근무 중이다. 

김 사장으로서는 대우건설에 오너 경영의 안착을 위해 가시적 경영 성과가 그만큼 절실해지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빅 배스를 단행하며 8천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점 역시 올해 실적 반등에 김 사장의 마음을 더욱 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김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26년에는 수주 18조 원, 매출 8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라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반드시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다시 힘 실린 오너경영 체제, 김보현 가덕도와 원전으로 반등 총력전

▲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에 체코 두코바니 원전 관련 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올해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 등 진행을 통해 업계 내 존재감 확대는 물론 실적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대우건설이 올해 중에 본격화할 대표적 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토목사업’으로 불리지만 다른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공사를 마다하면서 대우건설의 해상토목 경쟁력을 입증할 사업으로 여겨진다.

대우건설은 최근 기본설계 단계에 돌입했으며 연말에 우선 시공분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원전 역시 올해 대우건설의 존재감을 높일 중요한 사업 영역이다.

대우건설은 풍부한 대형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 원전 협력이 본격화하면 참여가 유력시되는 건설사다.

해외 대형원전 건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도 참여 중이며 다른 국가로 수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올해 원전 수주를 놓고 “체코 원전은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 수주계약이 체결될 전망이고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2027년 수주를 목표로 대형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오랫동안 대우건설의 거점 국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