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저유가 영향으로 해외사업이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가스가격 하락에 민수용 미수금의 회수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더딘 속도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새로 임명될 가스공사 차기 사장은 실적 회복을 위한 요금 인상 과제를 안게 됐다.
 
가스공사 미수금 부담 덜었지만 해외사업 부진, 차기 사장 요금 인상 과제 부각

▲ 한국가스공사의 더딘 미수금 회복 속도에 해외 광구 이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가스공사 차기 사장은 실적 회복을 위한 요금 인상 과제를 안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세계적 증산 기조에 따른 저유가가 지난해 해외사업 부진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장기계약 물량은 유가 연동 방식이 적용되는데 2025년 평균 유가는 64.8달러로 1년 전 75.9달러와 비교해 14.6% 감소했다.

LNG 가격이 유가 흐름에 민감한 구조인 만큼 유가 약세는 가스공사 해외사업의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전체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영업이익 1548억 원으로 해외사업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 프로젝트는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이 94.6% 줄어든 84억 원에 그쳤다.
 
또한 유가 하락과 보수적 평가 방식 적용으로 손상평가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사업에서 4244억 원의 자산손상을 인식했다. 

이와 함께 GLNG 사업에서 1822억 원, 호주 프렐류드(Prelude) 사업에서 603억 원 등이 더해져 총 6669억 원의 자산손상이 반영됐다. 자산손상이란 설비의 가치하락을 장부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공사는 매년 평가를 실시해 국제유가, 금리, 투자 대상국의 신용도 등 통제할 수 없는 대외 변수에 따라 손상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스공사 해외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2024년 4990억 원에서 2025년 3479억 원으로 30.3% 감소했다. 

2025년 전체 연결기준 매출도 35조7273억 원, 영업이익 2조1012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과 비교해 각각 6.9%, 30.0% 줄었다.
 
가스공사 미수금 부담 덜었지만 해외사업 부진, 차기 사장 요금 인상 과제 부각

▲ 호주 글래드스톤 GLNG 프로젝트가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감소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이 84억 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94.6% 급감했다. 사진은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의 모습. <연합뉴스>


다만 저유가는 가스공사의 미수금 회수 문제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가스공사 민수용 미수금은 2024년 말 14조476억 원에서 2025년 말 13조8649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미수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연료를 공급할 때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발생 당시 시점에 손실로 잡지 않고 자산으로 회계 처리한다.

미수금 처리에 따라 손실은 발생하지 않지만 현금흐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상업용 및 발전용 미수금이 대부분 해결된 상황에서 민수용 미수금이 회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가스공사에게는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다만 현재 요금 체계에서는 저유가에 따라 미수금이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민수용 미수금이 일부 회수됐지만 총미수금 잔액 14조 원과 비교하면 회수액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선은 요금 인상 여부로 쏠리게 됐다. 차기 사장으로서도 요금 인상을 핵심 과제로 안게 됐다.

다만 사장 선임 절차는 좀 더 길어질 여지가 많다.

최연혜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8일 만료되면서 가스공사는 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고 후보자 5명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올해 1월 후보자 부적격을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하면서 사장 인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통상 가스요금 인상이 ‘비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사장 인선이 좀 더 지연될 경우 요금 인상 과제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