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남부발전이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에너지 대전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ESS 사업을 기반으로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이 미국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에 첫 진출하면서 앞으로 ESS 사업을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남부발전은 HD현대일렉트릭과 ‘루틸 BESS 사업’을 위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루틸 BESS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에 2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모두 1억2천만 달러(약 167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남부발전은 이번 사업 최대 주주로서 앞으로 설비 건설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남부발전은 탈탄소 및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ESS가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생에너지가 신규 발전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ESS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시설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육성했지만 여전히 전력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전력 생산의 47%를 차지하고 있지만 주로 날씨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초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정전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는 그 자체로는 저렴할 수 있지만 전력 생산에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넷제로(Net-Zero)보다 에너지 안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천연가스·원자력·전력기기 등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되는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에너지 안보 확보를 고려해 가스 발전소 운영이 따라오게 된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ESS는 넷제로와 에너지 안보 2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ESS가 충분히 보급될 경우 높은 가격의 발전원을 대체하면서 재생에너지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전력 공급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저장해 기존 백업 역할을 수행하던 가스발전까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ESS에 저장된 저렴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준동 사장은 본격적 임기 첫 해인 2025년 ESS 사업 육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사장은 올해 초에 제주지역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초의 중앙계약시장형 BESS 건설에 착공했다.
남부발전은 탑솔라,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LG전자와 전략적 협력체를 구성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92MWh(메가와트시)급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한다.
정부는 기존 한전 아래 화력발전소 중심으로 설계된 전력계통한계가격(SMP)의 한계를 극복할 목적에서 직접 전력거래소와 계약에 나서는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들도 15년 동안 ESS 설비를 운영하며 계약금액을 보장받게 돼 ESS 보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
남부발전은 지난 7월에는 전력거래소에서 주관하는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8개 사업 가운데 3개 사업을 낙찰 받아 모두 240MW(메가와트) 규모의 ES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중앙계약시장 ESS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남부발전이 ESS 사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친환경 에너지로 미래를 밝히는 글로벌 리더로서 앞으로 중앙계약시장 ESS 2차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BESS 사업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의 ESS 사업 확대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정책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초고압송전선로(HVDC) 활용해 바다 3면에 걸친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부는 1차적으로 2030년까지 서해안 및 호남 지역의 해상풍력 시설을 연결해 20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BESS를 비롯한 장거리 송전에 필요한 유연성 자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에서 현재 발전공기업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음에도 ESS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에너지업계의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기존 가스복합 위주에서 BESS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의 발전사 통폐합 및 ESS 사업은 정부 지침을 따라 성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ESS 사업을 기반으로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ESS 사업을 기반으로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이 미국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에 첫 진출하면서 앞으로 ESS 사업을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남부발전은 HD현대일렉트릭과 ‘루틸 BESS 사업’을 위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루틸 BESS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에 2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모두 1억2천만 달러(약 167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남부발전은 이번 사업 최대 주주로서 앞으로 설비 건설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남부발전은 탈탄소 및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ESS가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생에너지가 신규 발전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ESS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시설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육성했지만 여전히 전력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전력 생산의 47%를 차지하고 있지만 주로 날씨에 의존하는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초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정전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는 그 자체로는 저렴할 수 있지만 전력 생산에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넷제로(Net-Zero)보다 에너지 안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천연가스·원자력·전력기기 등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되는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에너지 안보 확보를 고려해 가스 발전소 운영이 따라오게 된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ESS는 넷제로와 에너지 안보 2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ESS가 충분히 보급될 경우 높은 가격의 발전원을 대체하면서 재생에너지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전력 공급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저장해 기존 백업 역할을 수행하던 가스발전까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ESS에 저장된 저렴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준동 사장은 본격적 임기 첫 해인 2025년 ESS 사업 육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사장은 올해 초에 제주지역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초의 중앙계약시장형 BESS 건설에 착공했다.
남부발전은 탑솔라,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LG전자와 전략적 협력체를 구성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92MWh(메가와트시)급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한다.

▲ 김준동 사장은 본격적 임기 첫 해인 2025년 ESS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간 제주 BESS 설비의 조감도. <한국남부발전>
정부는 기존 한전 아래 화력발전소 중심으로 설계된 전력계통한계가격(SMP)의 한계를 극복할 목적에서 직접 전력거래소와 계약에 나서는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들도 15년 동안 ESS 설비를 운영하며 계약금액을 보장받게 돼 ESS 보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
남부발전은 지난 7월에는 전력거래소에서 주관하는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8개 사업 가운데 3개 사업을 낙찰 받아 모두 240MW(메가와트) 규모의 ES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중앙계약시장 ESS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남부발전이 ESS 사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친환경 에너지로 미래를 밝히는 글로벌 리더로서 앞으로 중앙계약시장 ESS 2차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BESS 사업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의 ESS 사업 확대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정책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초고압송전선로(HVDC) 활용해 바다 3면에 걸친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부는 1차적으로 2030년까지 서해안 및 호남 지역의 해상풍력 시설을 연결해 20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BESS를 비롯한 장거리 송전에 필요한 유연성 자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에서 현재 발전공기업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음에도 ESS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에너지업계의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기존 가스복합 위주에서 BESS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의 발전사 통폐합 및 ESS 사업은 정부 지침을 따라 성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