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거리에 설치된 살포기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세계 90개국 출신 올림픽 선수 400여 명이 IOC 회장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공개 서한을 보내 차기 회장은 기후 문제를 우선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공동 서한을 통해 "이번에 새로 취임하는 회장은 앞으로 수행할 임기 동안 다른 모든 것보다 지구 보호를 먼저 생각해달라"며 "많은 스포츠 경기들이 기온상승과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고 세계 각지에 위치한 스포츠 경기장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열린 파리 올림픽은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수많은 선수들과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동안 관측된 최고 기온은 36도로 100년 전 똑같이 파리에서 열렸던 1924년 올림픽 때 기록된 최고 기온보다 3.1도 높았다.
선수들은 "극심한 더위로 인해 몇 년 뒤에는 하계 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매년 안정적인 눈과 얼음 상태를 조성하기 어려워지면서 동계 올림픽도 조직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OC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광범위한 환경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환경 오염 기록이 좋지 않은 회사와 스폰서십 거래와 관련해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IOC는 2030년까지 올림픽 경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감축하고 잔여 배출량의 100%를 상쇄한다는 계획을 세워 이행에 나서고 있다.
해당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경기와 관련된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올림픽 팬들과 협력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서한에 참여한 한 선수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올림픽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꿈을 이뤄준 경기이기에 IOC는 이제는 안전하고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