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가 부품 협력사에 단가 인하를 압박하며 전기차 가격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BYD 자동차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부품 협력사에 공급 단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가격을 지금보다 낮출 여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27일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조짐이 보인다”며 “BYD가 내년부터 더 적극적인 저가 공세를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 기업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차량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춰 판매하며 판매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과를 냈다.
블룸버그는 BYD가 최근 부품 공급사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공급 단가를 10%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다.
내년부터 BYD의 전기차 가격 인하 공세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약 2년 동안 이어진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경쟁은 규모가 작은 업체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효과를 냈다”며 “BYD가 부품 단가 인하로 더 공격적인 할인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이미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와 친환경차 부품 대부분을 자체 조달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해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BYD는 더 우월한 수익성 방어 능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내년에도 이러한 전략이 계속 이어지면서 경쟁사에 타격을 입히는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BYD는 3분기에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도 21.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가격 인하 전쟁에 BYD는 타격을 입는 대신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더 높였다”며 이런 전례가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BYD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부품 공급사와 가격 협상은 자동차 업계에서 일반적”이라며 “단가 인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