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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상반기 실적 부진에 자존심 구겨, 하반기 영업이익 1위 탈환할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8-20 15: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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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백화점업계 3위'로 평가받던 현대백화점에게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올해 실적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 사장이 하반기에 느낄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상반기 실적 부진에 자존심 구겨, 하반기 영업이익 1위 탈환할까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현대백화점에게까지 밀리며 백화점 3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20일 유통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정준호 사장에게 하반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영업이익 1491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1955억 원, 현대백화점 1741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돈을 번 셈이다.

정 사장으로서는 백화점업계에서 3위로 평가받는 현대백화점보다 영업이익을 못 냈다는 점이 뼈아픈 지점일 수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상반기 매출이 현대백화점보다 4462억 원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덜 벌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 확보에 부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을 생각하면 올해 흐름은 나쁜 쪽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롯데백화점이 상반기 영업이익에 있어서 현대백화점에게 뒤처진 것은 현대백화점이 실적 자료를 공개한 201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현대백화점보다 영업이익을 못 냈다. 

정 사장이 롯데백화점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킬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 분위기를 바꿔놓는다면 2년 연속 영업이익 1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올해 백화점 3사 가운데 영업이익 1위는 롯데백화점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보고서를 모두 내놓은 증권사 4곳 가운데 3곳은 롯데백화점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만 신세계백화점이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정 사장은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매장 리뉴얼을 통한 고객 끌어모으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새단장한 타임빌라스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본점, 잠실점 등 주요 매장을 차례대로 재단장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구 수성과 인천 송도 등에 복합몰을 건설하고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지방 매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20일 인천점에 경기권 최대 프리미엄 뷰티관을 새단장해 오픈했다. 3967㎡(1200평) 규모에 뷰티 매장 51개가 입점했다.

이번 인천점 새단장은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식품관인 푸드에비뉴를 연 것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개편이다.

정 사장이 롯데백화점을 고객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백화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으로 읽힌다. 

백화점 3사 가운데 현대백화점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도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한 고객끌어모으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반기 실적은 정 사장이 경영능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상반기 실적 부진에 자존심 구겨, 하반기 영업이익 1위 탈환할까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은 하반기 매장 리뉴얼을 통한 고객 끌어모으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일 인천점에 새단장 오픈한 프리미엄 뷰티관. <롯데백화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가장 크게 후퇴한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3.4% 감소했지만 롯데백화점의 감소율인 24.3%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 일회성 비용과 물가 상승 등 고정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6월 말 영업을 종료한 경남 마산점 폐점 비용이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 확대에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는 롯데백화점이 롯데쇼핑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력 사업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에서 영업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만 따졌을 때 롯데백화점이 차지한 비중은 79%다. 올해 2분기 국내 백화점 사업의 이익기여도는 89%에 이른다. 그만큼 롯데쇼핑 전체 실적에 있어서 롯데백화점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정 사장 개인을 놓고 봐도 실적 반등이 간절하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올해 그에 걸맞은 능력을 그룹 안팎에 보이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에서 정 사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출신이다. 롯데쇼핑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가 정 사장이다. 정 사장은 2019년 롯데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롯데GFR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이직한지 4년 만에 사장을 달았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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