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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아버지 길 따라가는 아들, 롯데 신동빈 신유열 '닮은꼴 행보' 주목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6-27 15: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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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아버지 길 따라가는 아들, 롯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유열 '닮은꼴 행보'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롯데그룹의 과거와 현재에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닮은 점이 많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동문에다 첫 사회생활을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에서 시작했다.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도 잘 알려진 둘의 공통점이다.

신유열 전무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할수록 아버지와 아들의 닮은 점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룹의 후계자로 전면에 등장하기에 앞서 모두 그룹의 새 성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지점이다.

27일 롯데그룹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신유열 전무의 경영보폭 확대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신 전무가 롯데그룹에서 주요 역할을 맡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신 전무는 당시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계열사 수장을 맡았다.

롯데파이낸셜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신 전무가 이 회사 대표를 맡았다는 것은 한일 롯데 양쪽에서 모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지난해 말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를 단 지 1년 말의 일이었다.

그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가 사실상 신 전무의 경영수업을 위해 새로 만든 조직 ‘미래성장실’ 담당 임원을 맡았다. 동시에 롯데그룹의 새 먹거리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도 글로벌전략실장이라는 중요한 보직을 맡았다.

최근에는 롯데지주 지분도 샀다. 약 2억 원을 들여 지분 0.01%를 확보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신 전무가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뒤 첫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6일에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로도 합류했다.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롯데홀딩스의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는 것은 후계자로서 제법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 전무는 이밖에도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 행사에 모습을 자주 비춘다. 최근에는 호텔롯데의 미국 시카고 호텔 개관 행사에 참석했으며 기회가 날 때마다 유통과 화학 계열사의 현장도 찾는다.

신 전무의 움직임이 커진 것은 그만큼 롯데그룹 내부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을 후계자 수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뜻과 같다.

신 전무의 경영수업 과정을 살펴보면 신동빈 회장이 30여 년 전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뒤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컬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신 전무 역시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도 노무라증권으로 동일하다.

신 회장은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면서 배운 실물경제의 흐름 등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그룹에서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사세를 키웠다. 신 전무가 노무라증권에서 일한 것은 신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이루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하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신 전무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롯데그룹 내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으로 이동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을 선택했다. 신 전무 역시 한국 롯데그룹에서 롯데케미칼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그 뒤의 행보도 비슷하다.

신유열 전무는 현재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 발굴 및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오너경영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신동빈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신동빈 회장은 호남석유화학 임원으로 일하다가 1994년 10월 코리아세븐 상무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경영에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이 코리아세븐을 인수한 것은 1994년 8월이었는데 단 2달 만에 신동빈 회장이 전면 배치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당시 편의점사업을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점찍어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 회장의 코리아세븐 배치는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0년 전 아버지 길 따라가는 아들, 롯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유열 '닮은꼴 행보' 주목
▲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

앞으로 행보도 주목될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1995년 말 롯데백화점 부산점 개점 행사 때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면서 오너2세 경영인으로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신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 직함이 새겨진 명함을 돌렸다.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인 1997년 2월 실시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유열 전무 앞으로 수 년 뒤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에서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물론 이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하나 있다. 바로 국적 문제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복수국적을 유지하다가 그룹 부회장에 오르기 앞서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일본 국적을 가진 신유열 전무 역시 한국 롯데그룹의 원활한 승계를 위해 조만간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신 전무는 현재 만 38세를 지났기 때문에 병역법상 한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병역 의무를 지지 않는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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