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쟁력포럼] "질문 있습니다" 플라스틱 국제규제와 순환경제 다룬 '기후경쟁력포럼' 인산인해

▲ 비즈니스포스트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가 함께 12일 공동 개최한 '2024 기후경쟁력 포럼' 현장은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플라스틱 규제 협약 논의가 현재 생산단계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 아니면 재활용 단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이 온다, 순환경제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4 기후경쟁력 포럼’에서 환경부 이형섭 국제협력단장 주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도 아닌데 청중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가 함께 주최한 2024 기후경쟁력포럼 현장은 플라스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기업, 학계, 연구계, 정부 참석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포럼 시작 전에 150석 청중 좌석은 모두 찼고, 자리를 찾지 못한 참석자들은 복도나 홀 뒷편에 서서 포럼을 참관했다. 이날 포럼에는 각계에서 4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플라스틱은 제조와 소각뿐만 아니라 매립처리를 할 때에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느끼는 사회 각계 각층 사람들이 이번 포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제22대 국회에서 기후문제 3대 전문가로 꼽히는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기후문제에 있어서는 여야를 넘어 협치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이번 포럼에는 가장 중요한 주제로 꼽힌 ‘국제 플라스틱 규제협약’을 위한 국제협상에 직접 나서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참석해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의지를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정부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기업들이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발제가 시작되면서 참석자들은 매 주제 발표에 집중했고, 포럼장은 발표자를 제외하곤 매번 고요해졌다. 참석자들은 발제자료를 살피보면서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고, 발제 내용을 담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레베카 채프만 국제연합(UN) 책임투자원칙 기후환경 대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영상발제를 통해 설명했다.

플라스틱의 재활용뿐만 아니라 대체 소재, 포장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프만 대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 산업분야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기후경쟁력포럼] "질문 있습니다" 플라스틱 국제규제와 순환경제 다룬 '기후경쟁력포럼' 인산인해

▲ 이형섭 환경부 국제협력단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4 기후경쟁력포럼’에서 ‘국제 플라스틱 규제협약’의 주요 내용과 협상동향을 발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음으로 이형섭 환경부 국제협력단장은 올해 11월 부산에서 마지막 협상회의를 남겨둔 ‘국제 플라스틱 규제협약’의 주요 내용과 협상동향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특히 플라스틱이 전 세계적으로 인간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토로했다.

이 단장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협약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이 단장은 “국제 플라스틱 규제 협약이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협상 과정에 갈등이 크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이해관계가 첨예한 생산단계보다는 중간 단계와 재활용 및 사후처리 단계와 같은 다운스트림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집중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