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데이브 더 다이버 성공에 힘입어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 게임 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루트슈터, 소울라이크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등 처음부터 서구권 이용자를 주로 겨냥한 장르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게임들을 2024년과 2025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18일 넥슨에 따르면 회사는 신작 콘솔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막판 가다듬기 작업에 한창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스의 주요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란 서든어택과 같은 슈팅게임에 파밍 육성 등 RPG 요소를 가미한 장르다. 2013년 출시해 아직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워프레임'(캐나다 디지털익스트림즈)이 이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국보다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다.

높은 개발 난도로 경쟁력 있는 신작 게임이 오래토록 등장하지 않았는데,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 개발사인 넥슨게임즈를 앞세워 이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회사가 2023년 9월 실시한 퍼스트 디센던트 사전 테스트에서 기존 경쟁 게임에 비해 진보한 그래픽, 다양한 캐릭터와 스킬, 화려한 연출 등으로 루트슈터 게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테스트가 진행된 게임 유통망 스팀에서 최다 동시 접속자 7만7천여 명, 누적 이용자는 200만 명을 기록해 스팀 인기 순위 8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마지막 글로벌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 게임을 연내 출시한다.
  넥슨은 소울라이크 액션 RPG 신작 콘솔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울라이크 게임이란 2009년 일본에서 시작된 '데몬즈소울'(일본 프롬소프트) 시리즈와 유사한 전투 스타일을 가진 액션 RPG를 말한다. '다크소울'과 '엘든링', 'P의 거짓' 등이 대표적이다. 역시 한국보다는 일본과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다.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고난이도 적에게 지속적으로 도전해 공략하는 재미를 담았으며 체력과 기력, 스킬, 세세한 움직임을 전략적으로 사용해 적의 치명적 공격을 피하거나 맞받아치는 플레이 방식이 요구된다.

직접 싸우는 것과 같은 긴박함과 반응성을 연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소울라이크 게임 '카잔' 개발에 도전했다.

게임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현재 회사는 전문가 테스트를 통해 카잔의 게임성을 가다듬는 단계에 들어섰다.

넥슨은 2023년 12월 북미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즈 2023'에서 첫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올해 2월 비공개 전문가 테스트에서 게임성을 검증받았고, 5월에도 다시 한 차례 전문가 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3월 진행한 콘솔 플랫폼 엑스박스의 파트너 프리뷰 행사에서 ‘카잔’은 화려한 액션으로 호평 받았다. 회사는 카잔을 2025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적 호평을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기존 PC게임 버전과 콘솔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이어 올해 4월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넥슨 내에서 참신한 신작 개발을 전담하는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한 게임이다. 서구권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해양 탐험 장르에 캐주얼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넣어 상업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2023년 말까지 세계 누적 판매량이 300만 장을 넘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3'에서 최우수상을, 영국 BAFTA 게임 어워즈 2024에서 게임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올해 넥슨은 기존 민트로켓 팀을 민트로켓 본부로 격상했다. 또 데이브더다이버 개발자인 황재호 PD를 민트로켓 본부장에 임명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