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을 비롯해 4위까지를 삼성 오너일가가 모두 차지했다.
 
국내 주식 부호 1~4위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에코프로 이동채 8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1위를 지켰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2월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18조83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2월29일 기준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인 99조4605억 원과 비교해 19.5%(19조3772억 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4조6556억 원)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2309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7조187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31억 원)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지난해와 같이 국내 주식부호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자리를 싹쓸이했다.

지난 1년 동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부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 주식가치가 2조9821억 원(25.5%) 늘었다.

2023년은 이차전지 기업의 대주주들이 주식부호 상위 그룹에 대거 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국내 주식부호 톱10에도 신규 진입하며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전 회장은 2022년 말 기준 지분가치가 5018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2조7178억 원(541.6%)이나 증가한 3조2196억 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부호 순위도 지난해 47위에서 39계단이나 상승한 8위로 수직상승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의 지분가치도 같은 기간 5491억 원에서 2조3849억 원으로 1조8358억 원(334.3%) 늘면서 주식부호 순위도 28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부호 1~4위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에코프로 이동채 8위

▲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의 대주주도 주식부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5083억 원에서 2조1960억 원으로 1조6877억 원(332.1%) 증가하며 주식부호 14위에 랭크됐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장비업체로 SK하이닉스에 HBM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6168억 원, 38.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392억 원, 33.7%)의 지분가치가 크게 늘었다.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20인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락했다.

김범수 창업자의 지분가치는 3조952억 원으로 전년보다 431억 원(-1.4%) 감소해 7위에서 9위로 내려왔다.

최태원 회장도 지분가치 2조2750억 원으로 전년(2조4568억 원)보다 1818억 원(-7.4%) 줄며 10위에서 두 단계 떨어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분가치가 2022년(2조4963억 원)보다 3537억 원(-14.2%) 줄어들며 2조1426억 원을 기록해  9위에서 15위로 추락했다.

김창수 F&F 회장(-8963억 원, -43.1%),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8215억 원, -57.9%),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5426억 원, -46.1%) 등은 지분가치가 감소하면서 주식부호 톱20에서 제외됐다.

이상율 천보 대표(-3516억 원. -47.1%),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3441억 원. -32.3%),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175억 원, -28.4%),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1110억 원, -20.7%), 홍석조 BGF그룹 회장(-1088억 원, -27.1%) 등도 주가하락으로 지분가치가 대폭 감소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