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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위상 갈수록 커진다, 해외사업 힘 쏟는 류제돈 존재감 부각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8-31 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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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위상 갈수록 커진다, 해외사업 힘 쏟는 류제돈 존재감 부각
▲ 롯데그룹에서 롯데물산의 위상이 커지면서 해외사업에 힘을 쏘는 류제돈 대표이사도 부각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물산이 롯데그룹 안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인 류제돈 대표이사의 존재감도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서울 영등포공장 매각을 놓고 롯데물산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서울 영등포공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한국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시작한 1969년 세워진 오래된 공장이다. 

롯데그룹은 수년 전부터 롯데웰푸드의 영등포공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쇼핑몰 등을 건설하는 개발사업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투자은행업계에서 영등포공장 관련 매각 논의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등포공장 개발사업과 관련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재 롯데물산이 영등포공장을 실제로 인수하느냐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롯데물산이 주체로 나서 영등포공장 부지를 사들이는 방안과 관련한 검토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웰푸드도 최근 영등포공장의 롯데물산 매각 보도와 관련해 “현재까지 영등포공장의 운영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미확정’ 공시를 냈다. 사실이 아니라면 ‘부인’ 공시를 내지만 이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롯데물산에 영등포공장을 넘기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롯데물산이 롯데웰푸드의 영등포공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다는 것은 롯데물산 입장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일이다.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은 한국 롯데그룹 역사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다. 공장 소유주는 롯데웰푸드지만 롯데지주가 직접 이 공장의 종합개발계획을 짜고 있는 이유다.

신동빈 회장이 2021년 말 롯데웰푸드의 영등포공장 개발 방향을 놓고 “첼시마켓처럼 한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을 고려해보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롯데물산은 최근 수 년 동안 롯데그룹 안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그룹에서 자산관리 사업과 대체투자, 부동산 개발 등을 담당하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연 매출이 30억 원을 넘지 않는 자그마한 회사였다. 이익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롯데물산의 덩치는 확 달라졌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115억 원, 영업이익 908억 원을 냈다. 매출 5천억 원대에 영업이익률이 18%에 육박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는 드물다.

롯데그룹의 부동산 자산과 관련한 사업을 대거 롯데물산이 담당하게 되면서 사세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물산은 2021년 2월 롯데자산개발의 자산관리 사업과 공유오피스 사업을 인수했다. 2021년 6월에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지분도 모두 사들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분양사업 등이 끝난 뒤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여러 사업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주재원의 업무공간으로 사용되는 초고층 빌딩 롯데센터하노이를 소유한 부동산 개발 전문투자사 코랄리스의 지분 77.5%을 인수했다.

롯데센터하노이에서 나오는 연간 임대수익만 수백억 원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롯데물산은 롯데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필요할 때마다 현금을 지원해주는 구원투수 역할도 종종 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말 불거진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초 샤를로트제일차·이차를 통해 롯데건설에 1500억 원을 빌려줬다.

1월 말에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롯데케미칼의 유상증자에 총 2353억 규모로 참여하기도 했다. 롯데물산이 롯데그룹의 ‘자금줄’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흐름들을 종합해보면 롯데물산이 롯데그룹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물산 위상 갈수록 커진다, 해외사업 힘 쏟는 류제돈 존재감 부각
▲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사진)는 신동빈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롯데물산 대표로 발령날 때도 신 회장이 아끼는 임원이라는 점에서 인사 칼바람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롯데물산>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의 역할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류 대표는 신동빈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1986년 롯데쇼핑 총무부로 입사해 1988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서실에서 10년 동안 일했다.

2008년 비서1팀장을 맡으면서 신 회장의 곁에서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주로 보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2015년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다툼 때 신 회장에게 힘을 실으면서 신임을 대폭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2017년 롯데지주가 첫 출범했을 때 초대 비서팀장에 오르면서 비로소 신 회장의 명실상부한 비서가 됐다. 

류 대표는 롯데그룹이 한창 위기이던 2020년 8월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1960년생인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계열사 대표로 이동한 것을 놓고 신 회장의 측근이라 인사 칼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류 대표는 명지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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