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GB대구은행에서 직원들이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천여 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9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1천여 개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
금감원은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 없이 다른 증권계좌를 추가 개설했다는 혐의를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 증권사 계좌 개설신청서를 복사한 뒤 이를 수정해 B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임의로 계좌를 만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가 고객에게 전송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을 동원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문제를 알고도 금감원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 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본 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