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세운 경영목표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원가율 관리와 토목, 인프라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연간 실적도 작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호실적 향해 순항, 백정완 3년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쓴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영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023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9144억 원, 영업이익 710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4.75% 늘고 영업이익은 6.52% 감소하는 것이다. 

1개월 전 증권사 컨센서스인 매출 10조7801억 원, 영업이익 6868억 원과 비교하면 예상치가 각각 1.2%, 3.45%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연간 이익 예상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대우건설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081억 원, 영업이익 1863억 원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39.2% 늘어나는 것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컨센서스 1700억 원보다 9.6% 높다.

이는 주택원가율이 지난해 기고효과에 따라 하락했고 토목·플랜트사업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거점시장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에서 잔여 빌라 및 토지 매각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사업은 주택 인도 후 실적에 반영되는 해외 현장으로 연간 단위의 실적 단위 편차는 크나 2028년까지 대우건설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등에서는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을 7400억 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올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을 76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해 3년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주택사업 원가율이 안정되고 거점국가(베트남,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 위주 수익성 수주를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원가율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백 사장은 올해 초 제시했던 경영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2023년 경영목표로 매출 10조9천억 원, 신규수주 12조3천억 원(국내 10조5천억 원, 해외 1조8천억 원)을 제시했다. 분양목표는 1만8천 세대다.

이미 해외수주는 목표치와 지난해 실적(1조7745억 원)을 뛰어 넘었다. 1분기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공사(6700억 원), 리비아 재건 발전사업(1조500억 원)을 수주하는 등 1조8034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1분기에 따낸 사업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항만 해군기지(7천억 원), 알포 항만 추가공사(금액 미정),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4천억 원), 리비아 발전 및 사회간접자본 복구(금액 미정) 등도 수의계약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두바(Duba)항 2단계 확장공사(5억 달러), 네옴시티 스파인A프로젝트(10억 달러) 등 경쟁입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백 사장이 정원주 회장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백 사장은 국내 수주 목표 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2조3670억 원을 수주해 목표 달성률 23%을 보였다.
 
대우건설 호실적 향해 순항, 백정완 3년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쓴다

▲ 대우건설이 지난 7일 개최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11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평가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에코델타시티 11BL 투시도. <대우건설>


올해 기술형입찰 최대어로 꼽힌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공사(1조502억 원)을 현대건설에 내준 부분은 다소 아쉽지만 수주실적을 착실히 쌓고 있다.

6월30일 경기 의왕오전다구역 재개발사업(4천억 원) 계약을 체결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에서 7700억 원, 부산 에코델타시티 11블록(3647억 원), 화성동탄2 A76-2블록(지분 51%, 총공사비 4346억 원) 등이 국내 수주잔고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분양실적도 나쁘지 않다. 상반기까지 7552세대를 분양해 달성률 42%를 기록하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내손동에서 분양한 인덕원 퍼스비엘도 모두 완판됐다. 

대우건설은 3분기 1300세대, 4분기 7600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와 별도로 백 사장은 재무위험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84.5%로 2019년 최고치였던 289.7%와 비교해 105.2%포인트 낮아졌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올해 말 170%대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부실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잔액도 2023년 1분기 8568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1조1879억 원과 비교해 3311억 원이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 원가율 개선이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토목, 인프라사업 등에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사업 안정성, 유동성 관리 동의 사업위험에 초점을 맞춰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