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2차전지가 먼저 웃고 반도체는 나중에 웃게 되나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7월3일부터 7월9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키워드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상저하고의 경제 전망은 적중할까.

경제관련 연구소마다 그리고 증권사나 금융 기관마다 조금씩 입장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는 인식은 거의 공통적이다. 경제는 실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심리다.

지난해까지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주범은 코로나 팬데믹이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세계 경제 불안에 한 몫을 했었다.

그 바람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했고 글로벌 경제는 긴축 국면이다. 금리 관련으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어려워 졌다.

그런데 중요한 건 기업의 실적이다. 아무리 굳은 비가 내려도 자라야 할 곡물은 때를 맞추어 잘 자란다.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어려운 여건인줄 알면서도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 7일 세간의 관심 속에 삼성전자 2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있었고 전년 동기 대비 95%가 줄어든 6000억 원으로 발표되었다.

발표 전부터 예상했던 내용이라 아주 큰 충격을 안기지는 않았다.

영업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1분기 4조원이나 적자가 있었던 것과 비교할 때 적자 폭이 얼마나 되는 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였다.

뼈  아픈 대목은 LG전자와 비교되는 결과였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반대로 LG전자는 8927억 원을 벌어 들여 역대 최고의 2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훨씬 이전에 경쟁자 성격이 있었지만 삼성이 반도체 산업을 중추로 키워나가기 시작한 이후 더 이상 비교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시 비교 대상이 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결국 실적이 두 기업의 영업 평가 결과를 갈라 놓았는데 빅데이터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를 통해 7월 3~9일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반도체’, ‘정치’, ‘민주당’, ‘탄핵’, ‘정부’, ‘탄소’, ‘차량’, ‘경제’, ‘윤석열’, ‘박근혜’, ‘미국’, ‘이준석’, ‘한국’, ‘교육’, ‘정치인’ 등으로 나타났고 LG전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삼성전자’, ‘LG', '반도체’, ‘스니커즈’, ‘자동차’, ‘스마트폰’, ‘세종문화회관’, ‘미래’, ‘부진’, ‘관리’, ‘동기’, ‘KT’, ‘구광모’, ‘중심’, ‘2조’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삼성전자는 정치적 이슈를 비롯해 복잡한 일이 많았고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생산 중단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스니커즈’ 행사 등을 통해 기업 실속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를 하고 있는 종목이 삼성전자이지만 반도체 경기가 얼마나 빨리 되살아날지가 관건이다.

LG는 2차전지 사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데이터로 보았을 때 반도체와 2차전지 중 어느 쪽이 먼저 웃을지에 대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통해 알아보았다.

이차전지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기여하다’, ‘세계적’, ‘강세’, ‘기대’, ‘유치하다’, ‘적극적’, ‘안정적’, ‘저탄소’, ‘세계최고’, ‘최선’ 등이 올라왔다.

반도체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강화하다’, ‘강세’, ‘기대’, ‘우려’, ‘부진’, ‘갈등’, ‘호조’, ‘최악’, ‘경기침체’, ‘개선되다’, ‘신제품’, ‘긍정적’, ‘안정적’, ‘최첨단’, ‘허가받다’ 등으로 나타났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2차전지가 먼저 웃고 반도체는 나중에 웃게 되나

▲ 7월3일부터 7월9일까지 썸트렌드를 통해 파악한 '이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연관어와 긍부정 추이.

대체로 2차전지가 반도체보다 긍정적인 감성이 더 많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 분석을 통해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 2차전지에 대한 빅데이터 긍정 감성 비율은 82%, 부정은 17%였으며 반도체에 대한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62%, 부정 35%로 나타났다. 

당분간 시장은 유동적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려우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 내 휴전 협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언제쯤 전쟁의 포화가 막을 내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기대나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점도 글로벌 경제가 등락을 거듭하는 주요 요인이다. 빅데이터 반응과 경제 분석 전망을 망라해 보면 2차전지가 반도체보다는 먼저 웃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