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이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명절 연휴 전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11개 관계사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4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성 협력사 대금 1조 조기 지급, 이재용 “어려운 상황 함께 극복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11월8일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참여하는 곳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이 설 명절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은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하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협력사 지원 뿐 아니라 전체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 노력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차 협력사도 30일 이내에 물품대금을 현금 지급하고 대금지급 횟수도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또 원자재·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의 선도적인 제도 도입을 통해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 왔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온라인 장터를 열고 내수 경기 활성화도 지원한다.

각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는 20일까지 운영된다.

삼성은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 맞이 장터에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내 수공업에서 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으로 거듭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 가정간편식(HMR) 곰탕을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 푸드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도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이재용 회장의 믿음에 따라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3조4천억 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연간 1천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 지급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