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그동안의 수주에 힘입어 3분기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계속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두산밥캣홀딩스의 상장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에 1조1천억 원 규모의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했다”며 “두산밥캣홀딩스의 한국 증시 상장도 조만간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우선협상대상자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게 매각하려 한다. 두산건설은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계획도 세웠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를 6월에 마무리하고 일부는 유동화할 것으로 보인다. RCPS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13년 15조4천억 원, 2014년 15조8천억 원에서 2016년 1분기 말 17조5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두산중공업은 5월31일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를 계약하는 등 그동안의 수주호조에 힘입어 3분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계약은 앞으로 1~2년 뒤부터 매출로 잡히게 된다”며 “두산중공업과 발전자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3천억 원, 41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추가 수주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신규원전 프로젝트가 있는 데다 아프리카, 이란 등 신규시장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인도와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신규 발전소 발주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원전계약 2조1천억 원과 매년 일정량 반복되는 유지보수와 서비스 등의 수주를 고려하면 이미 7조 원 상당의 수주물량은 확보했다”며“수의계약과 단독입찰, 최저입찰로 참여한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올해 수주액은 7초3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과 아람코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파드힐리 민자발전소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수주 가능성을 높게 봤다.
두산중공업이 6월에 이 프로젝트 계약을 따내면 상반기 신규 수주가 약 3조5천억 원에서 4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