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에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면서 성소수자가 발탁됐다.
백악관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젠 사키 대변인의 후임으로 카린 장 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을 승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흑인 여성이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의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장 피에르는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LGBT)"라고 적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새 대변인으로 장 피에르를 임명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는 어려운 일에 필요한 경험과 재능 그리고 진실함을 갖췄고 미국인 전체를 대표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업무 소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그를 알고 존경해왔다"며 "그는 나와 정부를 대변하는 강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피에르 신임 대변인의 부모는 모두 아이티 출신이다. 장 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의 중심 도시 포르드프랑스에서 태어나 5살 때 뉴욕으로 이주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버지는 택시운전사로,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뉴욕공과대학교(NYIT)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2020년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선임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진보단체인 '무브온'(MoveOn)의 홍보실장으로 일했다.
가족으로는 배우자인 수잔 말보 CNN 기자와 딸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지난해 5월26일 백악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했다. 흑인 여성으로선 1991년 주디 스미스 부대변인 이후 30년 만에 백악관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