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를 위한 계열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롯데지주는 25일 기존 BU(비즈니스 유닛)체제를 대신해 HQ(헤드쿼터)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6개 사업군 4개 헤드쿼터로, 신동빈 더 책임지고 민첩하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는 “약 5년의 BU체제를 통해 일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출자구조와 사업분야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계열사를 모두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묶었다.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사업군은 HQ체제를 갖추고 1인 총괄대표가 이끌도록 했다.

롯데지주 설명에 따르면 HQ는 기존 BU와 비교해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이다.

사업군과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할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 구매와 정보기술(IT), 법무 등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기능도 한 사업군의 HQ에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 등 본연의 임무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롯데지주는 HQ와 계열사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사업지원팀도 새로 만들었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열사 책임경영 및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가 강화됨에 따라 그룹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IT와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사업군 이외에 별도로 두어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롯데는 2017년 3월 BU체제를 처음으로 도입하며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BU를 만들어 각 BU장이 해당 사업군의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각 BU는 계열사들의 현안과 실적 관리, 공동 전략 수립 등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