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수주절벽인 상황을 털어놓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의 체질을 바꿀 것을 호소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22일 현대중공업 창사 44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 “현대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돼 위기를 극복하자”고 밝혔다.

  최길선과 권오갑 호소 "현대중공업 수주절벽, 사업계획 힘들어"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두 사람은 조선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물량절벽이 곧 다가온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해양과 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물량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회사 체질을 바꾸는데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들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습관은 하나씩 고쳐나갈 것”이라며 “오직 회사만을 생각하고 잘못된 것을 과감히 없애 나가자”고 주문했다.

특히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사업본부 대표에게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며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각오로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부의 미래와 비전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조에게는 특별히 회사 생존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노조가 직접 선주 설득에 나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쟁의활동 자제와 임금동결 동의서를 제출했다”며 “노조가 기업회생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현대중공업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전환배치를 하는데 노조는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다”며 “회사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노조가 총선에서 진보 단일후보 지지를 밝히는 등 정치활동을 하는 데 대해 “회사를 정치판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이제는 노조도 오로지 회사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며 “호황기에 만들어진 지나친 제도와 단협사항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현실에 맞게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의 포상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사업본부별로 돌아가면서 상을 받는 포상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성과를 창출한 사람에게 그 즉시 합당한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여러분의 노력에 회사는 반드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25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된다. 두 사람은 2018년까지 임기가 늘어나 현대중공업 경영정상화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