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임에 최근 성공한 권 사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개발사업 진행속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서울시가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사전협상을 곧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사전협상의 마지막 단계로 서울시가 2천억 원의 공공기여금을 HDC현대산업개발으로부터 받아 주변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공공기여금과 공공기여시설 등과 관련한 내용을 확정 짓고 사전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84-7번지 일대에 최고 46층 주상복합건물 14개 동과 호텔, 업무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5천억 원에 이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순호 사장은 11월 한 매체 인터뷰에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고 지금까지 상상만 했던 스마트도시를 선보이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광운대역세권 이외에도 서울 용산구 용산 철도병원 부지, 노원구 공릉역세권 등 굵직한 개발사업의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사장은 15일 HDC그룹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의 2020년 실적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 사장은 내년 실적부터 바로 개선해야 할 어깨가 무겁다.
증권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165억 원, 영업이익 5515억 원을 냈다.
특히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3분기 기준 주택 도급공사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5.7%를 차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6871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1조848억 원보다 35% 이상 줄었다.
HDC그룹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개발사업에 강점을 보유한 권 사장이 연임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권 사장에게는 광운대역세권을 포함해 착실히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들에 더욱 속도를 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권 사장은 30년 넘게 HDC현대산업개발 계열 건설부문에서 재직하며 HDC현대산업개발 건설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개발사업 경험을 쌓았다.
HDC그룹은 올해 초 권 사장이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때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탁월한 경험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종합 금융부동산회사로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변창흠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점도 광운대역세권뿐 아니라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 내정자는 그동안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역세권 집중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변 내정자가 국토부 장관에 임명되면 진행하고 있는 개발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장기적으로 추가 개발사업의 기회도 많아질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개발사업에 달려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주요 개발예정 사업지들의 착공시점에 따라 추가적 매출과 이익 인식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주목할 만한 서울 역세권 개발사업 분양을 개시한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수년 동안 매출과 이익 증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