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6’에 전자회사뿐 아니라 자동차회사도 대거 참가한다.
자동차와 I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스마트폰의 기세가 꺾인 자리를 스마트카가 채우고 있다.
17일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내년 1월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에서 기조 연설자로 메리 바라 GM CEO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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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바라 CEO는 ‘스마트 모빌리티(이동) 시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승용부문 CEO도 무대에 오른다.
모두 8명의 기조연설자 가운데 2명이 자동차회사 CEO인 셈이다.
자동차와 IT의 융합이 업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CES에 참가하는 자동차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의 중심이 기계에서 전자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제조원가에서 IT기기나 소프트웨어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25%에서 2015년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자동차회사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등 9개에 이른다. 부품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115곳이나 참석하면서 자동차 관련 전시장도 지난해보다 25% 넓어졌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차가 번갈아가면서 CES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CES 2015’에는 현대차가 참가했고 내년에는 기아차가 참가해 부스를 연다.
기아차는 내년 최초로 프레스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기아차는 내년 CES에서 쏘울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부품회사 가운데 최초로 CES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능형 안전시스템 등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전시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내년 CES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4년 만에 CES에 참가했다. 현대기아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차와 스마트카를 꼽은 만큼 정 부회장이 직접 CES에 참가해 자동차 관련 IT기술을 살폈다.
CES 2015에서도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과 마크 필즈 포드 회장 등 자동차회사 CEO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CEO들도 대거 CES 2016에 참가한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재임 때 기조연설자로 정해진 뒤 12월 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SDS로 소속을 옮겼으나 그대로 연설자로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가하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내년 초 계열사 시무식 등 내부행사에 참석하면서 새해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CES에 참석했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새로 선임된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김현석 영상비디오사업부문 사장은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과 박종환 전장사업팀장(부사장)도 출장길에 오른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계열사 CEO들도 대부분 참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