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한 도크 슬롯을 예약받았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1일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화상 서명식을 진행했다.
▲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페트롤리엄 CEO가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화상 서명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카타르페트롤리엄>
카타르페트롤리엄 CEO인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화상 서명식에 참석했다.
자세한 발주 척수나 조선3사별 슬롯 확보분량은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전체 계약규모가 700억 리얄(23조6천억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LNG운반선을 10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금액이다.
카타르는 노스필드 가스전의 확장 프로젝트(NFE 프로젝트)를 통해 연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2027년 1억2600만 톤까지 늘린다.
이에 카타르페트롤리엄도 보유 LNG운반선 선대를 기존 74척에서 190척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번 슬롯 예약은 이 선대 확장계획의 일환이다.
알 카비 장관은 “한국 조선사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계약을 실현하기 위해 보여 준 모든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계약으로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역사상 가장 큰 LNG운반선 건조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했다.
성윤모 장관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카타르의 오랜 상호 신뢰가 이번 계약을 가능하게 했다”며 “한국은 앞으로 카타르와 에너지 및 조선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선3사 대표들도 이번 계약을 반겼다.
가삼현 사장은 “카타르페트롤리엄과 함께 전례 없는 LNG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한국조선해양은 그 어느 때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인도해 카타르페트롤리엄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근 사장은 “카타르는 위대한 LNG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의 LNG 수출국이라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이번 LNG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한 데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준우 사장도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통해 효율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카타르페트롤리엄을 위한 최고의 LNG운반선을 건조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행사가 카타르와 한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