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천보가 정부의 친환경 미래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전기차산업 확대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9일 9만310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보였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 발표 전날인 7일 7만2700원보다 28.0%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천보, 한국판 뉴딜정책에 전기차배터리소재 수혜 커져

▲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공동 대표이사(왼쪽)와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국내 1위회사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용 고성능 양극재로 평가되는 하이니켈계 양극제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5세대 양극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811을 모두 생산해 미래차용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지닌 회사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 주가의 고공행진은 전기차시장 확대정책에 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일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전기차산업을 미래먹거리와 그린뉴딜의 핵심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미래차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성장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주력제품인 양극재 전방산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3일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났다. 두 총수는 다음 세대 전기차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삼성과 현대차가 손잡으면 정부의 전기차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사업 분야와 현대차의 전기차사업 분야의 시너지가 가능하다.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사업부문에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룰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현대차의 협업 관련 이슈는 차세대 전지에 관한 국내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전기차배터리사업부문은 삼성SDI에 NCA양극재와 SK이노베이션에 NCM 양극재 공급으로 우상향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30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117.3%, 영업이익은 80.0% 늘어나는 것이다.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질을 생산하는 천보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보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의 상용화에 성공한 첨단소재기업으로 LG화학, 삼성SDI 등에 전해질을 공급한다.

박광태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2차전지 전해질은 전방산업인 2차전지와 최전방산업인 전기차시장의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며 “천보는 생산 난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과점 생산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어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천보는 최근 각광받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열화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전해질을 생산해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기차업계는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지향하고 있다”며 “천보는 하이니켈계 양극재가 이런 업계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데 하이니켈계 양극재와 조화될 수 있는 전해질을 생산에 향후 천보 전해질 제품에 관한 시장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