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급감한 순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종신보험료 인상을 추진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시장금리도 함께 내려가 높은 자산운용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4월부터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함에 따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 보험료로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예정이율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삼성생명은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른다. 월 20만 원짜리 종신보험이라면 보험료가 최대 22만 원까지 오르는 것이다.

전영묵 내정자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실적 악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019년 순이익 9774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41.3% 감소했다. 순이익이 1조 원을 밑돌게 된 것은 2102년 9843억 원 이후로 7년 만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18년 발생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 순이익 감소는 19.2% 수준이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자산운용 수익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는 보험금으로 받은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데 채권에 투자한 비중이 높다. 삼성생명은 2019년 12월 기준으로 자산의 55.9%를 채권에 투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잡으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져 채권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2019년 12월 10년 만기 국고채의 평균금리는 1.65%로 2018년 2.5%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으로 2018년 3.6% 수익을 거뒀는데 2019년에는 수익률이 3.4%로 떨어졌다.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운용 전문가인 전영묵 내정자로서도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 내정자는 보험료 인상 이외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자산운용사의 지분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미래의 손익기반 강화를 추진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우량 생명보험사의 지분투자를 비롯해 전략펀드(CVC)와 연계한 동남아시아의 우량 디지털 금융 플랫폼의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