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철 롯데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 롯데그룹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을 진두지휘한다.
그룹 안에서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데다 지배구조 개편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만큼 지지부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작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적임자로 꼽힌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송용덕 전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 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BU장이 호텔롯데 상장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BU장은 올해 3월 호텔롯데 비상무이사를 맡으면서 상장을 위한 업무 파악도 이미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BU장은 롯데그룹에서 손에 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6년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한 뒤 재무팀과 정책본부 재무팀 등 30년 이상 재무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이 BU장은 롯데그룹이 2015년 지배구조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을 때 팀장으로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지주사체제 전환 등의 과제를 수행해온 만큼 이 BU장에 대한 이번 인사는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뉴롯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는데 금융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개편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호텔롯데는 지배구조상 롯데그룹 상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등의 최대주주이며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도 11.1%나 쥐고 있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11.7%에 불과하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롯데그룹은 일본기업 꼬리표를 뗄 수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일본 광윤사(5.45%) 등 일본계 주주들이 99%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롯데그룹은 올해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롯데 유통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 BU장이 호텔롯데로 자리를 옮긴 만큼 앞으로 호텔롯데 기업공개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