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패널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중소형 올레드(OLED)사업의 활로를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을 시작한 뒤 플렉서블 올레드에만 집중하면서 기술력을 키워 왔는데 지금까지 안정적 수율과 고객처 확보에 고전하면서 사업을 키우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앞으로 개화할 폴더블 패널이나 롤러블 패널 등의 부문은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인정받을 수 있어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애플에 본격적으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나 수율을 놓고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파악했다.
플렉서블 패널은 휘거나 접는 것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고정된 상태로 휘어져 나오는 커브드 패널, 여러 방향으로 구부리는 것이 가능한 가변형 패널,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패널,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패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플렉서블 패널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패널을 구부려 가장자리의 옆면까지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주로 활용됐다. 휘어지지 않는 올레드(Rigid OLED)와 플렉시블 올레드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올레드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경쟁력을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중소형 올레드시장 점유율을 의미 있게 늘리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롤러블 스마트폰에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 LG디스플레이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은 2019년부터 접는 스마트폰, 둥글게 마는 스마트폰 등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면서도 휴대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시장은 정체된 스마트폰시장 가운데 가장 성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부문인데다 애플도 벤더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전세계 스마트폰 플렉서블 올레드시장 규모가 2016년 31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350억 달러로 11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스마트폰시장 내에서 점유율은 2017년 37%에서 2020년 5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플렉서블 패널과 폴더블 패널은 기술력 차이가 크다”며 “디스플레이의 접는 부분을 얼마만큼 제대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기술력이 곧 고객사의 신제품 전략이기 때문에 이를 놓고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며 “다만 수율이 꾸준히 안정화되고 있고 기술 개발도 상당히 진척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