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가 회사의 법인 분리 강행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19일 한국GM지부 관계자는 “노조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 분리 안건이 의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사 사장실 앞까지 점거했지만 결국 회사는 법인 분할을 강행하기로 했다”며 “회사의 태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파업 수순 등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 "사장 혼자 법인분리 주총 의결, 파업 수순 밟겠다"

▲ 19일 오후 인천 부평 한국GM 부평공장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조합원들이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은 노조의 주총 개최 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KDB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사장실 안에서 연구개발법인 신설 안건을 처리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봉쇄로 주총이 열린 사장실에 들어가지 못했고 현장에서 주총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지부 관계자는 “사장이 홀로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노조 차원에서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지부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의 78.2% 지지를 얻어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진행해뒀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22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중앙노동위원회가 ‘행정지도’ 결정을 내려 파업을 막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