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사장이 공격적 설비투자로 삼성중공업의 활로를 찾고 있다.
박 사장은 조선업계의 불황과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중공업의 설비투자 금액을 늘렸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올해 546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32% 이상 투자를 늘린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시설투자에 5450억 원, 자본투자에 1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기존에 수주했던 공사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에 투자해야 공정관리 실패에 따른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공정관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프로젝트의 공정이 지연되는 등 공정관리에 실패해 손해를 많이 봤다. 호주 익시스는 상세설계를 비롯한 후속공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양변경으로 비용이 늘어났고 나이지리아의 에지나는 현지 생산물량과 관련해 원가가 추가로 발생했다. 두 공사에서 약 5천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품질사고가 36건이나 발생했고 주력제품인 드릴십도 9척 모두 제때 인도에 실패하는 등 고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2조8791억 원, 영업이익 1830억 원을 올려 전년과 대비해 각각 13.2%, 80%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박 사장이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은 대형 프로젝트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흑자전환 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이 수행하고 있는 대형프로젝트는 프릴루드 FLNG다. 프릴루드 FLNG는 삼성중공업이 2011년 셸로부터 약 2조 원에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다.
프릴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에 이른다. 제작에 투입되는 강철 중량만 26만 톤이나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업투자 금액이 늘어난 것은 사업확장 개념이 아니라 기존에 수주한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