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율주행 로봇 개발로 글로벌 로봇산업 진입에 속도를 낸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지분 투자를 한 로봇 스타트업 로보티즈와 자율주행 로봇 전반에 쓰이는 차세대 모듈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자율주행 로봇으로 글로벌 로봇산업 진입에 박차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는 지금까지 카트 로봇과 서빙 로봇, 포터 로봇 등 이동 로봇을 출시하며 자율주행 로봇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로보티즈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모듈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되면 영역 확대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클로이 제품군 가운데 ‘클로이 홈’과 ‘클로이 수트봇’을 제외한 6종의 로봇에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있다”며 “로보티즈와 협업으로 적용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자율주행 로봇에 공을 들이는 것은 로봇분야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ZMR은 글로벌 자율 로봇시장 규모가 2015년 7억 달러 수준에서 2022년 119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로봇협회(IFR)도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물류 로봇시장 규모가 2015년에서 2019년까지 22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로봇 개발기업들은 자율주행 로봇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회사이던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019년 건설현장 투입을 목표로 4족보행 자율주행 로봇 ‘스팟미니’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미국 대형 유통기업 크로거도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무인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모듈 개발로 자율주행 로봇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개막한 국내 최대 로봇 축전 ‘로보월드 2018’에서 로보티즈와 협력해 제작한 산업용 자율 로봇을 전시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로봇시장 진출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18개국 주요 기업 25개회사가 참여하고 1천여 명 이상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한다.

특히 로보티즈는 B2B 시장에 역점을 두고 전 세계에 협력사를 두고 있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LG전자는 글로벌 자율주행 로봇산업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