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화학부문의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1일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영업이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화학부문이 약세”라며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축소돼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부문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2분기에 톤당 644달러에서 3분기에 660달러로 상승했다.
반면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화학 제품 고밀도폴리에틸렌 가격은 2분기 톤당 1263달러에서 3분기 1216달러로 하락했다.
LG화학의 주요 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가격도 2분기 톤당 2032달러에서 3분기 톤당 1924달러로 떨어졌다.
화학 제품의 공급량 증가도 LG화학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연구원은 “순환적 성격을 띠는 산업에서 공급의 증대는 필연적으로 업황 악화를 불러온다”며 “2019년 이후까지 지속될 미국의 에탄 분해시설(ECC) 증설이 석유화학업황의 악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LG화학은 전지사업을 하고 있어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투자매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손 연구원은 “소형 전지의 실적 호조와 중대형 전지의 매출 강세,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 강세가 화학 업종 내에서 LG화학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4932억 원, 영업이익 580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6.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